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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름, 독일

커리부스트! :: 베를린

베를린 (Berlin)

서독과 동독을 나누었던 베를린 장벽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입니다. 베를린은 독일어로 아기 곰을 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베를린 여기저기에서 I ♥ Beriln 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곰 동상, 기념품 등이 참 많았어요! 베를린에는 <브란덴부르크 문>, <홀로코스트 기념관>, 다양한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박물관 섬>, 페르가몬 유적을 그대로 옮겨놓은 <페르가몬 박물관>, 르네상스 양식으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베를린 돔>, 구 베를린의 최대 번화가 <운터 덴 린덴> 등 볼거리가 정!말! 넘치는 도시입니다.


도인 것 치고 물가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베를린에 도착한 첫 날, 

오후 4시 쯤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한 저희는 중앙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한국인들에게 꽤 유명한 마이닝거 호스텔에 숙소를 잡았는데, 유럽 땅에 발 디딘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보이스톡을 할 수 있었다는!

그동안 다른 도시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해 카톡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보이스톡만은 되지 않더라구요.


이제껏 카톡으로만 안부를 전하던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포풍눙무리 날 것 같더라능...☆



오후 늦게 도착했지만, 유럽은 여름에 해가 정말 늦게 져요.

밤 9시 정도 까지는 우리나라의 초저녁과 비슷하기 때문에 느즈막히 도착했지만 

카이저 빌헬름 교회로 향했습니다. 


베를린 중앙역과 주요 관광지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버스S-bahn, U-bahn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요.

저는 유레일 패스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 내에서 S-bhan의 이용이 무료!

때문에 S-bahn을 타고 Zoo. Garten 역으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큰! 동물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돈도 시간도 넉넉하지 못한 배낭여행자 신세 ㅠ^ㅠ

나중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는데 


이게 웬걸, 카이저빌헬름 교회는 당시 수리중이라 외부 모습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실망한 마음과 지친 몸을 추스르며 다시 역 주변으로 돌아와 보니 


역 주변 노점(?)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지 뭐에요?

궁금한 마음에 저희도 함께 줄을 서서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그것! 시켰습니다.


커리부스트라고 하는 음식인데요.

카레소시지 라고 하면 될까요?


독일에 가면 꼭! 드셔보세요. 커리부스트!

지금도 자꾸자꾸 생각나요 ㅠ_ㅠ 저 짭짤한 맛!




명색이 독일인데 그냥 숙소에 들어와 쉴 수는 없죠.

중앙역 안에 있는 마켓에서 캔맥주를 하나 집었습니다.

왠지 끌리던 저 맥주.

진짜 맛있습니다. 맥주가 꿀맛이었어요 ㅠ_ㅠ

내인생의 베스트 맥주 순위에 너 입주. ㅇㅇ.




전날 숙소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꿀잠을 자고 난 후, 

부지런히 일어나 비용문제로 숙소를 옮긴 후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향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올 해 영화 베를린을 보면서 눈에 익은 곳들이 잠깐씩 나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ㅋㅋㅋ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에서 공연하던 분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베를린돔으로 향하던 중 

훔볼트 대학의 동상입니다. 멋지죠?



훔볼트 대학의 모습





베를린 돔의 전경!

베를린은 다른 도시에 비해 대체적으로 현대식 건물들이 많았던 도시인데요.

그런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 저렇게 오래되고 웅장한 대성당이 있다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조화로워 보였어요.










베를린 돔 내부입니다.

베를린 돔의 입장료는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이 가능해요!

그래서 4유로의 입장료를 지불했습니다.





베를린 돔에 입장하면, 

단순히 성당 내부만이 아니라 돔 위로 올라가 베를린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하늘이 너무너무 푸르르고 맑았어요 ㅠ_ㅠb


빙글빙글 좁고 높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많이 무섭고, 또 힘들었지만!


베를린 돔에 방문하신다면 꼭! 꼭대기에 올라가서 베를린 시내를 구경해보세요!

탁 트인 시야가 정말 죽여줍니다.




이 때 부터인가요,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 게.

베를린 돔의 빙글빙글 무서운 나선형 계단을 내려와 호엔촐레른 왕가의 무덤이 있는 

지하까지 탐방을 마치고 나오니 하늘은 어느새 어둑어둑. 

바람은 쌩쌩 부는 것이, 한 여름에 얼마나 춥던지요.

면반팔티 남방 가디건 바람막이를 입고도 추워서 덜덜 떨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베를린은 여름에도 꽤 서늘한 곳이라고 하네요.



페르가몬 박물관.

입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줄이 길게 늘어져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입장했습니다.


이 곳 역시 국제학생증으로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또 박물관 내부에 여러가지 테마가 존재해서, A, B, C 코스 등 선택이 가능하답니다.


저는 국제학생증 할인을 받아 5유로의 입장료를 지불했습니다.






페르가몬 박물관의 내부 모습이에요.

이렇게 페르가몬 유적을 박물관으로 옮겨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박물관 크기도 엄청나게 컸어요. 루브르박물관 돌 때 만큼이나 힘들었던 페르가몬 박물관...

조금 덜 지쳐있었더라면 이 웅장한 유적을 조금 더 열심히 눈에 담아 오는 거였는데 말이에요. ㅠ_ㅠ



페르가몬 박물관을 나오자마자, 

베를린에는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항상 가지고 다닌 것이 이렇게 다행일 수 없었어요.

장대비를 맞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 Nord sea에서 저녁을 먹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 그대로 뻗어버렸다는!


그래도 저는 독일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의 목록을 뽑자면 꼭 베를린을 포함시키고 싶어요. 여름인데도 크게 덥지 않은 날씨에, 비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고, 독일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U-bahn과 버스도 이용해보았고, 맛있는 커리부스트! 맛있는 맥주! 를 맛 볼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물가도 저렴했던 것도 있습니다.ㅋㅋㅋㅋ


베를린에서 체코로 넘어가는 기차 안에서는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렘도 있었지만, 

아직 더 경험할 것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는 베를린에 대한 아쉬움도 컸답니다. 


이렇게 독일 여행기를 마치고,

다음은 체코, 프라하에서의 여행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